« Texas and Mr. Moon, where are they from? | Main | 레인보우 워리어 호에서의 마지막 밤 »
March 31, 2005
매일 매일의 일상
오늘도 오후 3시쯤에 돌고래 떼를 관찰했습니다. 예전처럼 많 은 수를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돌고래를 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제 있었던 기자회견으로 Jim이 다시 배로 돌아왔고 KBS 이 PD님은 떠났습니 다. 그리고 한국일보에서 사진기자 한 분이 오셨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요즘 들어서 김치와 고추장, 라면을 삶의 낙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있어도 안 먹었는데…… 지금은 많이 그립네요. 어제 오후에 배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신 이 PD님은 비빔밥을 먹었다고 자랑을 하시는데 솔직히 매우 부럽습 니다.
어제 리비(Libby)가 잡은 기름에 오염된 갈매기를 보고 왔습니 다. 아무 생각 없이 기름이 묻으면 더러워서 갈매기를 씻겨줘야 하는 것인 줄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직접 리비에서 물어보면서 더 자세한 것을 알게 되었습 니다. 갈매기가 기름에 오염되게 되면 스스로 기름을 없애기 위해서 입으로 깃털을 쪼아서 기름을 먹게 되고 기름이 갈매기의 깃털을 달라붙게 만들어서 갈매기의 보온을 담당하는 깃털의 역할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기름을 씻어주는 과정에서 털이 너무 심하게 뭉친 부분은 잘라내 기도 했습니다. 먹을 것을 주면서 조금 보살펴 주면 내일 밤에는 다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배 위에서의 일상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예전부터 제가 계속 이야기해와서 다들 아시겠지만 아침식사는 8시까지 끝내야 하고 8 시부터는 모두들 자기 구역을 청소합니다. 그리고 점심은 오후 12시에 있고, 오후 3시부터는 티 타임입니다. 지난 번에는 아만다(Amanda)가 쵸콜렛 치즈 케이크를 만들어줬는데 오늘은 쵸콜렛 도넛이 나왔습니다. 음식을 먹는 곳을 메스 룸(Mess Room)이라고 부르는데요, 의자 밑에는 먹을 것들이 잔뜩 들어있 습니다. 라면도 있고 과자도 있고 여러 가지 통조림도 들어있습니다. 저녁은 오후 6시부터입니다. 점심과 저녁 시간 이후에는 Pantry and Roster라고 해서 메스 룸을 치우는 당번이 정해져 있습니다. 식탁을 닦고 바닥 청소를 하는 일 을 하죠. 밤 9시쯤 되면 선원들은 메스 룸에서 영화를 보러 오기도 하고 선실 에서 별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저는 어제 멀미가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선실에서 별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춥지만 별이 아름다워서 한동안 추워도 견딜 만합니다. 밤이 되면 물결도 잔잔해지고 빛이 하나도 비치지 않 고 모든 것이 암흑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매우 차분해집니다. 서울 과 같은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어둠이죠.
Posted by Adele at March 31, 2005 02:05 PM